2013년 3월 22일 김동명 목사님이 91세를 일기로 소천 받으셨습니다. 김동명 목사님은 1948년 공대생으로 미국 유학을 갔다가 소명을 받아 남침례교단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57년 LA 한인침례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고 김동명 목사의 부인은 항일운동을 한 안이숙 여사이어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15년 연상). 안이숙 여사의 항일투쟁과 신앙관은 그녀의 책 <죽으면 죽으리라>에 담겨 있습니다. 김동명 목사님은 1989년까지 담임사역을 하시고 후배인 박성근 목사님에게 담임목사직을 이양하셨습니다. ---------------------------
침례교의 대표적인 지도자이셨던 김동명 목사님이 세상을 떠나시는 것을 보면서 한국 기독교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6.25 전쟁까지 순교의 피를 흘리며 한국에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이루었던 외국선교사들과 1세대 한국인 목사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6.25 전쟁 이후 교회는 급속 성장기를 맞이하여 전국민의 1/4이 기독교인이라고 할 정도까지 기독교는 사회적인 신망을 획득한 집단이 되었습니다. 이때 교회를 목회했던 2세대 목사님들도 연로하셔서 거의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계시지 않습니다(한경직 목사님 등).
70년대 말부터 3세대 지도자라고 불렸던 목사님들은 정년을 넘겨 후임자들에게 담임목회를 이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음주의 4인방이라고 일컬어졌던 이동원, 홍정길 목사님은 정년 은퇴하시고 각 교회는 후임자를 세웠습니다. 하용조, 옥한흠 목사님은 병으로 인해 먼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편 복음을 제대로 전하고 기독교의 본질을 일깨우는 설교를 하는 40대, 50대 목사님들은 아쉽게도 세상을 일찍 떠나거나(김성수 목사 등) 조용히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혹시 성령님께서 교회의 촛대를 한국에서 옮기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계시록 2:5)." - 촛대는 교회를 의미하므로 촛대를 옮기겠다는 것은 아예 교회를 없애버리겠다는 뜻입니다.
최근 2~30년 동안 얼마나 한국 교회가 범죄를 많이 하고 한편 회개의 기회를 많이 얻었습니까? 그러나 회개의 열매가 없는 것을 보고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가슴앓이를 했습니까? 이제는 존경하고 신뢰하는 목사들마저 찾기가 쉽지 않게 된다면? "너희들이 저지른 무수한 범죄와 엄청난 죄악을 나는 다 알고 있다. 너희는 의로운 사람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법정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억울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지혜자(신중한 사람, 설교자)는 이런 때에 입을 다문다. 때가 악하기 때문이다(아모스서 5:12,13)." "그 날이 온다. 나 야웨가 하는 말이다. 내가 이 땅에 기근을 보내겠다. 사람들이 배고파 하겠지만 그것은 밥이 없어서 겪는 배고픔이 아니다. 사람들이 목말라 하겠지만 그것은 물이 없어서 겪는 목마름이 아니다. 야웨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서 사람들이 굶주리고 목말라 할 것이다. 그 때에는 사람들이 야웨의 말씀을 찾으려고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헤매고, 북쪽에서 동쪽으로 떠돌아다녀도 그 말씀을 찾지 못할 것이다(아모스서 8:11,12)."
기근이 들었을 때도 우리교회 교인들은 생존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목사 탓, 목사 욕 하는 것도 이제는 할만큼 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와서 목사가 없더라도 자생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우리교회 교인들에게 충분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셨고, 어떻게 먹을 것을 찾고 어떻게 마실 물을 찾는지까지도 가르쳐주셨습니다. 한국도 미국처럼 순식간에 기독교가 무너져 내리며 교회가 손가락질 받는 사회집단으로 암흑기를 맞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눈에 띄고 반짝여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되어 있습니다. 참 신앙이 드러나는 시절이 기독교 암흑기입니다. 암흑기가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이 부활 예수 신앙을 가지고 있는 참 신자라면 도리어 암흑기에 빛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며, 바로 당신으로 인해 새로운 한국교회, 참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우리교회 교인 모두가 한국교회의 핵과 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3년 부활절에 김현철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