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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정영섭 선교사님의 편지2024-11-01 06:24
작성자 Level 10

지금! 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긴급 기도제목들이 갑자기 몰려오네요.

사역지에 나온 지 17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처음 나온 사역자가 겪을만한 일들을 이제사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게 있는 모든 것들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크나큰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세우시는 주님의 열심을 찬양합니다. 지난 3월 첫 주일에 이곳 한 교회와 연합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즈벡에서 온 오랄만(귀환 카작인)들과 지난여름부터 함께 했었습니다. 그들은 카작인의 피가 흐르지만 우즈벡에서 태어나 언어와 정서는 우즈벡인 입니다. 이들에게는 난 곳 언어, 우즈벡어로 예배함이 큰 기쁨입니다. 주일예배, 새벽기도와 성경공부로 조금씩 우리 주님 되신 예수님을 더 경험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영혼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멈출 수 없는 드림의 놀라운 원동력입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메시지들이 오늘의 말씀이었으며, 한 겨울의 깜깜한 새벽길과 눈 쌓인 골목길을 함께 했던 차량이 여러분을 대신한 동역자였고,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오늘 위로하시는 성령님의 임재였습니다. 감사드리며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즈벡에서 우려하던 일이 지난주에 결국 일어났습니다.

지난 주 초에 우즈벡의 홀벡 목사님으로부터 한 짧은 메시지가 왔었습니다.

“세릭선생님, 집에 손님들이 왔네요. 책을 제외한 노트북과 몇 가지를 가지고 갔습니다. 기억해주세요.”

번역하면, 경찰들이 다녀갔고 집을 수색해 노트북과 그간 공부한 자료들을 가져갔지만, 성경은 발견 못했습니다. 기도해주세요.“ 였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동생과 누나의 조사의 결과로 수색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모임이 발각된 것은 아닙니다. 모두들 일상의 일처럼 담담히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 통보받은 내용은 일단 벌금형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약 500불 정도이지만 담대한(?) 홀벡 목사님은 ”괜찮습니다. 기도해주세요. 내일 변호사 조언 받아서 깎아 보겠습니다.“라고 하네요. 옆 나라 카작에 있지만 미안한 마음 가득안고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어제 일입니다.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할지……. 현재, 사용하던 차를 빼앗긴 상태입니다. 어제 아침 작은 아이를 픽업하고 돌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1년 반전에 이곳 현지인의 이름으로 차를 구입하였습니다. 어제 아침 그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차에 사고가 있었냐고 경찰이 왔답니다. 속히 방문하여 조사를 받은 결과, 제 차가 도난차량이란 겁니다. 설명인즉슨, 차량의 원주인인 할머니 한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 친척에게 위임장을 써주어 사용하게 했는데, 그 할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카작 법상 6개월 후에 할머니 아들에게 자동 상속이 되는데, 그전에 위임받은 사람이 서류를 조작하여 차를 한 여자에게 팔았고, 저는 그 사람에게 차를 산 것입니다. 저희는 적법한 절차로 차를 구입하고 새로 번호판을 받아 1년 넘게 타고 다녔는데 갑자기 이런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이름을 빌렸던 고려인 목사님과 함께 조서를 썼습니다. 조작된 문서와 고발 문서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차량 안에 있던 제 물건을 챙긴 뒤 열쇠를 넘기는데, 이곳이 바로 선교지란 사실이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일단 차는 압류되었고, 보상은 제게 차를 판 사람에게 소송을 걸어 재판으로 찾아야 한답니다. 합의가 되어 원만히 해결되면 좋겠지만, 두어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경찰서에 앉아 차 없는 선교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새벽기도는 뛰어 다니면 되겠고, 성경공부와 심방은 조금 일찍 움직이고 조금 늦게 들어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주일 성도들 픽업은 직접 오라하면 되겠고, 고3인 아들 학교 픽업은...(이건 선교와 직접 상관은 없는 건 같은데 왠지...). 그런 여러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왠지 모르게 서서히 밀려오는 평안함이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이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있는 것들이었네요.

경찰서로 오면서 이곳의 동료 사역자들께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두 분이 바로 경찰서로 달려오셨습니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추운 밖에서 두 시간을 기다리다가 조서를 쓰고 나오는 저에게 차안으로 안내하며 빵과 음료수를 챙겨주셨습니다. 황당한 이 일에 대해 별다른 말씀도 없으시더니 “일단, 다시 차량이 준비될 때까지 제 껄 쓰세요”라고 하네요. 그 말에 목이 메여 빵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어려움이 클수록 주님의 도우심은 더 강하고 신속했습니다.

동역자의 차를 몰고 돌아오는 오늘, 저는 선교지에 함께하는 여러분을 통한 예수님의 사랑을 감사하지 못하고 지낸 것을 회개했습니다. 여전히 실수투성이인 저희를 기억하시고 큰 사랑으로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늘 여러분의 기도로 살아가는 정영섭 김은경 드립니다.

★ 기도제목

1. 오랄만인의 교회와 예배에 기름 부으심이 있고 전도가 일어나도록!!

2. 우즈벡 축복ㄱ회에 주님의 계속적인 보호하심이 있고 그 땅에 부흥이 일어나도록!!

3. 저에게 차를 팔았던 여자가 어려움 없이 합의하여 속히 차량문제가 해결되도록!!

4. 고3인 지성이에게 대학의 인도를 통해 위로의 주님이 크게 경험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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