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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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사모란 직분은 없다2024-10-14 05:47
작성자 Level 10

사모라는 직분은 없다

미국에서 지난 3월 31일 목사 부인이 남편을 침실에서 권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
어졌습니다. 수많은 목사의 부인들이 '사모(師母)'라는 이름 때문에 '死母'가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썼던 '목회자 코너'를 다시 한 번 싣고, 그 하단에 연합뉴스 기
사를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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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라는 직분은 없습니다

사모(師母)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보면 “스승의 부인”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와 나 사이에 스승-제자라는 분명한 관
계가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자가 그런 관계를 인정해서 그가 사용할 수 있

말이지 내가 그에게 요청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독교계에는 이상한 분
위기
가 작용을 해서 사모가 특정한 직분인 양 오해되고 있습니다.
예1) 목회자 부부가 모여 앉아서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에, 어떤 전도사님이 “우리 사
모의 이름은 000 입니다”라고 합니다. “제 아내의 이름은 000 입니다”라고 해야 옳
습니다. 아내는 우리 것일 수 없고, 높임말인 사모를 스스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
니다.

예2) 어느 목사님과 통화하기 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목사님 부인이 전화를 받았습니
다.
“저는 ..교회 김..입니다.”라고 했더니 “저 김 사모예요. 잠깐 기다리세요.”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그 자매 남편의 제자이어야 합니다. 사모가 직분명이 아니라
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중인데 만일 사모가 직분명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자기 직
함을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예의가 아닙니다.
“나 김 사장인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무례입니다.

예3) 목사님 부인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일은 정 사모가 해!” “최 사모

요즘 어떻게 지내?” “최근에 사모된 기분이 어때?” 정말 말을 막하는 중입니다.

예4) 신학교에 새로 개설된 과목 중에 ‘사모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수님에게

했습니다. 그런 과목 없애라고. 사모라는 직분이 별도로 있는 줄 착각하게 되니까. 과

을 만들려면 과목명을 ‘목사 부인의 길’ 정도로 하라고.
이런 풍토 속에서 사모라는 용어가 기독교계에서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시대조류를
반영할 수 밖에 없는 국어사전에 다음과 같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사모(師母) ① 스승의 부인 ② [기] 목사의 부인

.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제가 아비-자식, 스승-
제자가 개인적으로 형성되어 있을 경우에 제 아내인 000을 부를 때, 그것도 높여 부
를 때 ‘사모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모’라는 호칭은 그 당사자와의 관계가 아니
라 그 남편과의 관계에 따라 부르게 되는 용어입니다.

많은 목회자 부인들이 갈등하고 있습니다. “사모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며, 교회에
서 어떤 직임을 감당해야 하며....” 성경에 목사로 부르는 소명은 있어도 ‘사모'라는 직
임은 없습니다. 필요하면 그 여자를 ‘목사'로 부르겠지 ‘사모'로 부르겠습니까? 목사

이러이러한 일을 감당해야 하니 그 부인인 사모도 이 정도 일은 감당해야 한다는 잘못
된 강박관념이 교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여자 바리새인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목사 부인들의 얼굴에는 기미, 주근깨가 덮이고 있습니다. 교회의 한 지체로서 감당할
만한, 부르심 받은 대로 합당한 역할을 맡으면 되는 것이지 소위 ‘사모’라고 해서 이
정도 기능
은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단, 남편이 목사로 부르심을 받아서 봉
사하고 있으니 그 남편의 사역에 해가 되지 않는 인격을 갖춰야 한다고 성경은 가르치
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3장 1-10절에 목사와 집사의 자격을 언급한 후 이어서 11절에 “이와 같이
그 분들(목사, 집사)의 아내들도(‘여자들도’라고 개역성경에는 되어 있으나 ‘아내들도’
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한 번역임) ...”라고 하면서 태도와 인격을 언급할지언정 사역
을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사모’라는 직분은 없습니다. 목사의 아내인 한 자매가 있을
뿐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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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목사 부인들 우울증ㆍ고립감 심각
'사모 다운 방식으로 살고, 행동하라' 강압 느낀 탓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일부 목사의 부인들은 공적이고 사적인 생활에서 독특한 압력을 받는 가운데 기독교
적 덕목의 모범이 되도록 기대되면서 우울증과 고립감과 자주 싸우고 있다고 전문가
들이 밝혔다.

목사 부인들을 위한 안내서까지 저술한 게일 허거드는 "목사 부인들은 남편이 교회에
모이는 신도들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지도력에 관한 오해로 인하여 고립감을 느낄 수
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어떤 방식으로 옷을 입고, 아이들은 어떤 방식
으로 행동하라는 비현실적 기대들에 붙잡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목사 부인 네트워크'의 베키 헌터 의장도 목사의 부인들은 그들이 하려고 기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일거리들을 처리해야 하는 자신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로이스 에번스 전 의장도 목사와 부인들은 지도자들로 간주돼 통상 교회의
다른 식구나 신도들로부터 감정적인 도움을 받기를 꺼리기 때문에 고립되고 우울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에번스 전 의장은 "목사 가족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의지할 곳도 말할 곳도 없
는 것 같으며 그래서 폭발적인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달 31일 미 테네시주 셀머에서 목사 부인 메리 윙클러가 남편 매튜 윙클러를 목
사관 침실에서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목사 부인들이 우울증
과 고립감과 자주 싸운다고 지적하고 있다.

[셀머(미국 테네시주) AP=연합뉴스, s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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