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5일자 신문에 실린 내가 좋아하는 이지선 자매의 글입니다..
같이 공감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송구영신예배때 목사님이 주신 말씀도 희망이었죠 아마...
우리모두 희망을 가지고 주신것에 감사하며 살자구요..아 자!!*^-^*
당신이 희망입니다.
200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4년 1월 5일,오늘을 감사합시다.
현재(present)라는 선물(present)을 주신 분께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내가 착해서,내가 잘난 사람이라서 주신 것이 아닙니다.
내가 노력해서 받은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을 정말 감사해야 할 정말 큰 이유는
오늘은 누구에게나 주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제가 중환자실에서 죽음과의 전쟁 같은 싸움을 하고 있을 때,
그곳에 함께 누워 계셨던 한 환자분의 따님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언니는 정말 행복한 거예요…. 그래도 살았잖아요. 저희 아빤 돌아가셨어요.”
제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두 달 여동안 18명의 환자가 그곳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살아 있다는 것은 희망입니다.
이것은 죽어간 수많은 이들의 가장 큰 희망이었습니다.
어쩌면 진리는,진실은 너무나 뻔한 것입니다.
귀에 닳고 닳아서, 고리타분해 보일지 모르는
그 속에 진리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 만이 오늘을 희망으로 시작하여
행복으로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2004년은 희망 찾기에 눈이 밝아야 합니다.
어리숙하게 흘려보내서는 안됩니다.
오늘이 오고 또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돼지처럼 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외면하는 사람은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 생명을 가진 우리는 너무나 빛나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 귀한 생명을 갖고 살아있으며,
적어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습니다.
만약 볼 수 없어,
누군가가 이 글을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계신다면,
당신은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고,
또한 곁에서 친절히 신문을 읽어주는 따뜻한 사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글을 읽고 신문을 볼 수 있을 만큼,
교육을 받았고 지적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겐 지금까지 공부를 시켜주신 부모님이 계셨을 테고,
만약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당신은 도와주는 다른 손길을 가졌거나,
혼자서도 여기까지 잘 살아올 수 있었던 단단한 의지를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2004년 오늘,지금,이 자리를 감사합시다.
지금 당신의 그 자리가 사람들이 빼곡이 들어찬 답답한 지하철이든,병원이든,
차가운 길바닥이든, 오늘 당신은 살아있고,
혼자서도 기계의 도움을 빌리지 않아도 숨쉴 수 있으며,
걷고,보고,말하며,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2004년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 한 가지를 나누겠습니다.
내겐 없는 것,가질 수 없는 것,
빼앗긴 것들을 바라보기 보다는,
정말로 가진 것이 적고 초라하다고 할지라도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것마저 없었더라면…’이라고 가정해 보는 겁니다.
이미 수없이 많은 감사거리를 가진 당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향해 여러 방향에서 뻗어진 희망의 빛줄기,
그것을 역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꿈꿀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희망입니다. 정말 큰 희망입니다.
이지선
<1월 5일 국민일보 특별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