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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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2024-11-21 08:05
작성자 Level 10

우리가 가지고있는 모든것이행복

저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장님이라고 하더군요.
전 태어날 때부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몇 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죠
그래서 저는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무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지요

사실 두려웠습니다.
차들이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것 같지는 않았고
인적도 뜸해 보이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전 혼자서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겐 용기가 없었으니까요

저는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다른 사람과 함께 건너기 위해서였죠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고 있자니
한 사람이 저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저...같이 길을 건너도 될까요?"

젊은 여자였습니다
저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저희 둘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난 그 사람의 손을 꼭 잡지 않을 수 없었지요
여기저기서 자동차의 경적이 울려 대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인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손을 놓고, 그녀 쪽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말하더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었어요
저는 원래부터 이렇게 앞을 볼 수 없는 게 아니었어요
얼마 전 사고로 눈을 잃었죠
아무튼 다음에도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해 주세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 역시 앞을 볼 수가 없었는데...
아마도 길을 건너면서 울렸던 경적소리는 저희들 때문이었나 봅니다

- 박성철[등불1 中에서] 어느 소녀가 남긴 마지막 글-

이 글은 19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저 세상으로 간
어느 소녀가 남긴 마지막 글입니다

누구나 다치기 전에는 볼 수 있는 것이, 숨을 쉬고 산다는 것조차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없는 것에 슬퍼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있음을 기뻐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축복임을 아셔야 합니다
추운 아침 창가에서 당신에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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