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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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수하네집 이야기 제8탄!! <기도>2024-11-22 03:19
작성자 Level 10

몇일전 일어나더니 갑자기 수하가 어린이집에 안가면 안되느냐고 물으며 울먹거립니다.

아무리 설득해도 너무나 완강하여 결국 그날은 어린이집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 전화해봐도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어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엄마도 모르겠다 하더니조금있다가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몇일전 비가 많이 모면서 번개와 천둥이 심하게 친 날, 수하가 할머니 집에서 놀다가 그랬다는 것입니다.

"할머니, 비가오고 꽝꽝 그래서 무서워서 울었어."

"그래? 그랬구나."

"어.. 그래서 수하가 기도했어."

"뭐라고 기도했는데?"

"몰라.. 나중에 가르쳐 줄께."

아마 번개가 번쩍거리고 천둥이 우르르 쾅쾅 치는데, 굉장히 무서웠나봅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비가 많이 오니까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했구나.. 생각하고 수하에게 물었습니다.

 

"수하야, 비가 오고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쾅쾅 치는데 엄마가 없어서 무서웠어?"

"응." 대답하며 또 생각이 나는지 울먹입니다.

"그랬구나.. 그래서 수하가 기도했다며? 뭐라고 기도했는데?"

"몰라. 나중에 가르쳐 줄께."

영~ 기도내용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어린이집 선생님께 전화해서 말씀드리고 다음번에 번개와 천둥이 치면 수하를 꼭 안아주시길 부탁드리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하가 할머니랑 마트에 갔다 오는 길에 비가왔나봅니다. 할머니가 수하를 업고 우산을 썼답니다.

업혀서 발을 간당거리며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신나하던 수하가 뜬금없이 말을 꺼내더랍니다.

"할머니. 비가 와."

"그래. 비가오네."

"그런데, 번개가 번쩍, 쿵쿵 안해."

"그래. 오늘은 그러네."

"수하가 기도했잖아."

"뭐라고 기도했는데?"

"수하 무서우니까 번쩍번쩍 꽝꽝 안하게 해주세요. 기도했지."

 

아! 저는 정말이지 수하를 보면서 왜 예수님이 아이들과 같은 믿음을 강조하셨는지 뼈에 사무치도록 배우게 됩니다.

기도했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는 믿음.

뒤돌이켜 생각하니 '어린이집 번개사건'이후로, 장마철이라 비도 많이 오고 번개, 천둥이 안 친것도 아닌데, 번개와 천둥이 심할때마다 수하는 자고 있어서 모르거나,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어서 의식도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비가 와도 천둥번개 걱정을 하거나 한번도 무서워하지 않고 지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수하는 기도한 내용은 꼭 기억해두었다가, 기도가 이루어졌을때 꼭 기도해서 하나님이 그렇게 해주셨잖아.라고 말합니다.
가령 배가 아파서 기도했는데, 배가 안아프게 되면 "수하가 기도했잖아. 배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그래서 하나님이가 낫게 해주신거지~" 라고 말합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기도의 응답들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며 시간이 지날 수록, 하나님의 기적같은 응답들을 사소한, 우연일지도 모르는, 또는 당연한 일들로 여기게 되었는지..

그것은 아마 응답이 이루어졌을때, "내가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하셨어요."라는 입술의 고백과 증거함이 없이 넘어갔기 때문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라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장 23,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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