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의 일.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는 수하의 질문에 "하나님은 하늘에도 계시고, 엄마 마음속에도 계시고, 수하 마음속에도 계셔." 라고 대답해줬더니,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표정의 수하. "수하는 하나님이 수하 마음속에 계신지 잘 모르겠어?" (고개 끄덕 끄덕) "그럼 엄마랑 기도하자. 기도해서 수하 마음속에도 와 주세요 하고 부탁하면 하나님이 오신대." (고개 끄덕 끄덕) "하나님, 사랑해요. 하나님, 만나고 싶어요. 수하 마음속에도 와 주세요. 수하를 만나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수하가 따라할 수 있도록 한마디씩 기도했습니다. "이제 기도했으니까 하나님이 수하 마음속에도 계실꺼야." 그러고 일단락. 오늘 있었던 일. 하루를 마무리하고 엄마와 같이 목욕을 하던 수하. 샤워기로 물을 뿌리며 비누를 행궈주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 가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어봅니다. "엄마, 하나님은 어디에 있지?" "수하 마음속에 계시지." 그 말을 듣더니 혼자 이히히 하고 웃고는 난데없이 말합니다. "고맙지~." "고마워? 누가?" "하나님이가." "하나님이 왜 고마워? 하나님이가 왜 고마워?" "수하 마음속에 계셔서 고맙지~" 우문에 현답입니다... 갑자기 가슴이 찡해와서 그래~ 참 고맙지. 하고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래. 고마우신 하나님이지. 나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해주셔서 참 고마우신 하나님인데, 내 마음속에 여전히 계셔줘서 고맙다는 생각은.. 잘 안해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내 마음의 성전안에, 가끔.. 아니 자주 쓰레기 같은 마음과 생각들을 집어넣었는데, 악취나고 더러운데도 참고 여전히 내 마음속에도 계셔주시는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쓰레기도 안버리도록 노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쌓이면, 청소도 열심히 할께요. 오늘도 내 아이는 나를 가르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