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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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수하네집 이야기 2탄2024-11-22 03:03
작성자 Level 10

세탁기가 고장난 날.

세탁기안에 이틀을 젖은채로 넣어 둔 빨래들을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다 꺼내서 손 빨래 했습니다. 무려 수건 삼십개와 속옷 스무개정도..

두시간을 넘게 손빨래를 했더니 전신마비 상태.

배도 고픈데, 수하 일어나기전에 해치워야지.. 란 생각으로 계속했더니, 배가 아파옵니다.

수하가 일어났는데, 배가 계속 아파서 허리를 반쯤 구부린 상태로 바닥청소하고 밥먹이고

잠깐 누워있으려고 거실에 TV 틀어주고 방에 들어와서 찜질팩을 대고 누웠더니 수하가 따라들아 왔습니다.

"엄마가 배가 아파서 잠깐만 누워 있을께. 수하는 가서 텔레비젼 보면서 놀고 있어."

"엄마, 배아파?"

"응.. 배 많이 아파.."

"이따가~ 약 붙여 줄꺼야. 수하가 약 붙여 줄꺼야."

"그래.. 이따가 수하가 약 붙여줘.."


잠깐 나가서 TV를 보는가 싶더니 다시 들어옵니다.

"수하가~ 엄마 약 붙여줄께.."

그러더니 대일밴드를 가져와서 떡하니 배에다 붙입니다. 아프면 뭐든지 대일밴드를 붙이면 되는 줄 압니다. ㅋ

"수하가 약 붙여 줘서 엄마가 금방 낫겠네.. 조금만 더 혼자 놀고 있어~."

조금 있다가 배가 점점 더 아파서 나도 모르게.. 아이고 배아파.. 배아파.. 이러면서 소리내면서 말했나봅니다.

수하가 놀다가 조르르 달려왔습니다.

"배아파? 엄마 배 아파? 이따가 수하가 약 붙여 줄께."

그러더니 침대로 올라와서 배에다 손을 떡 얹고 하는 말.

"하나님... 엄마가.. 배가... 아파서.. 쒜쒜~... (한참을 있다가)... .... 아멘~"

 

깜짝 놀라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해서 배 아픈거 잊어버렸습니다.

수하 혼자서 기도를 한 것입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만 27개월, 세살이 되니, 그동안 보고 들은대로 기도합니다.

수하가 아플때마다 내가, 아빠가, 할머니가 기도해줬던게 기억났나봅니다.

너무 기뻐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얘기했더니

수하 할머니 말씀~ "일꾼났네.. 일꾼났어.." 하면서 막 웃으셨습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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