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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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자살과 우울증 (어느자매의 고백)2024-11-22 03:04
작성자 Level 10

여러 매체에서 워낙 사건을 크게 다루어 그냥 스쳐지나가듯 보아도
최진실 사건에 대한 큰 내용들은 다 보게 됩니다.
텔레비젼을 틀면 내내 같은 화면과 얘기를 해서 텔레비젼을 끄게 됩니다.
혹 아이가 볼까봐서요 그리고 계속 보고 있는게 도움도 안될것 같길래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겠죠
하지만 여러 기사들을 읽으면서 전 이해가 안되는 게 많았습니다.

심한 우울증이였다. 그래서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꾸준한 병원치료를 받는다는 말이 없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전 전문의가 아니지만 항우울제랑 신경안정제는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먹는 약 처방에는 신경안정제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치료약은 항우울제라고 알고 잇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치료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신경안정제만 먹는다.... 이해가 안되네요
증세가 나아지는건 아니고 순간만 넘기겠다는 걸로 전 이해됩니다.

 목사님이 올리신 글에도 분명히 적혀있습니다.
신앙으로 치유될수 있는게 있고 약으로 치료되는 부분이 있다고
그래서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되어있을겁니다.

이번사건 있는 날 고향에 있는 엄마랑 통화하는데
첫마디가 "걔는 신앙이 없어서 그렇다, 어떻게 애엄마가 아이들을 두고 그럴수가 있느냐"
고 하시지만 그렇게 되는건 순간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심한 우울감에 여러 가지로 힘들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들고 그냥 이 힘든 순간을 벗어나는게 제일 편한방법이라고 생각이 들게되고..

사실 자식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살기도 하지만 우울할 때는 자식이 짐스럽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저는 부감감이 저를 누를때 제일 힘들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나의 우울감이 끝날기미는 안보이는데 아이는 영향을 받아가고 있는걸 보았을때입니다.
그때는 차라리 여기서 내가 없어지는게 내 아이에게 더 좋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믿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하지만
분명 알곤 있지만
이 아픈 순간을 금방 해결해주는 마법사가 필요하기때문에
판단을 잘 못 하게 되는 겁니다.
절대 한번에 짠 하고 치료가 되거나 현실이 바뀌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인생선배님들이 더욱 더 잘 아시겠죠)

한번은 교회에서 어떤 분이 우울증은 하나님만 믿으면 된다고 얘기하셔서
제가 심하게 상처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때아닌 때를 쓴적도 있고요(우울증 환자에게 그런 얘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광고좀 해달라고)
주위 사람들은 하나님만 믿으면 다 해결된다는데, 그리고 나도 답은 알고 있는데
왜 이런 나를 바꿀수 없는지, 그리고 바뀌지 않는 나에게 비참함을 느끼고
그당시는 그 말이 나에겐 엄청난 비수였죠

말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습니다.

하나님 뒤로 숨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나님 덕분에 다 나았다고 한다고 폼 나겠죠
그러나 치료는 의사에게 가서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우울증이 나으면 하나님과 더욱 재미있게 교제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라는 걸 순종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저는 한달 전부터 의사 선생님의 허락 하에 항우울증약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약을 다 끊은 건 아니고
낮에 먹을 신경안정제와 밤에 먹는 수면제 및 잠을 깊이 자도록 하는 약은 처방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항우울제를 먹다가 중단한 상태에서 혹 감정조절이 안될수도 있으니 그럴때는 신경안정제를 먹으라고 하셨고 우울증 환자에게는 제대로 자는게 무척 중요하기에 밤에 잘때 약을 먹고 잡니다.

제가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를 다 까발려가면서)
본인이 증상이 있으신 분 인정할 건 인정하고 병원에 가셨으면 하는것때문입니다.

아픈 사람도 힘들지만 같이 사는 사람도 힘들고
아이도 힘듭니다. 그리고 아이한테 영향을 너무나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기질적으로 없는 아이도 우울증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 우울성향을 띠게 될수 밖에 없습니다.
상태가 안좋을때의 나랑 똑같은 아이가 된다는거 끔찍하지않으세요?
치료하면 낫습니다.

1. 병원 가서 상담해서 제대로 된 약을 먹자
2. 2~3년은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합니다.
3. 운동을 하자
이왕이면 해가 있을때 하자(요즘 이시기가 위험합니다 일조량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4. 햇빛을 쬐자 (중요)
5. 배고프면 안됩니다. 가방에 맛있는 비상간식을 꼭 가지고 다니세요
배고프면 짜증도 잘 나고 우울해집니다.
6. 밤에 규칙적으로 잠을 자자
7. 술은 절대 도움이 안됩니다 끊으세요

그리고 옆에 누군가가 우울해한다면 , 전화왔다면 달려갑시다
당사자는 그당시 싫어할지 몰라도 사람이 같이 있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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