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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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수하네집 이야기 제5탄!!2024-11-22 03:06
작성자 Level 10

이수하. 딸. 31개월.

내 딸이지만, 가끔은 말그대로 후려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이미 알듯이, 나의 특별한 딸 수하는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하고 (엄마말을 죽어라 안듣고), 굽힐줄 모르는 의지의 소유자입니다 (고집이 장난아니게 세다).

그렇습니다. 이수하, 31개월. 그녀는 드디어 육아책에 나오는 미운 세살에 돌입한 것입니다. 

오늘도 청소하는데 방해하다가 결국은 엉덩이를 맞고 말았습니다.

잠깐 침울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말썽을 피우고, 말을 안듣고..

목욕하고 나서는 완전 기분이 수퍼를 넘어서 하이퍼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히려 별거 아닌 일로 야단친 것만 같아서 내 마음만 찝찝합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기도를 하고, 주기도문까지 다 마친후에 아무래도 마음이 아파서 수하한테 말을 꺼냈습니다.
 

"수하야, 아까 엄마한테 엉덩이 맞아서 마음이 아팠어?"

"응!" 대답하고는 다시 그 서러움이 생각났는지 울먹울먹합니다.
 

"수하야. 수하가 착할때 뿐만아니라, 말썽을 피우고 엄마말을 안들을 때도 엄마는 수하를 사랑하지만, 수하가 엄마말을 안들으면 엄마는 마음이 아프고 슬퍼."


이렇게 말했더니, 수하가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꼭 끌어안고 "엄마, 미안해." 라고 합니다.


그녀 나이 31개월.. 협박이 아니라 진심이 먹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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