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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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오랜만의 수하네집 이야기2024-11-22 03:22
작성자 Level 10

요즘 귀찮아서 잠자리 기도를 가끔 빼먹는 게으른 엄마에게 은혜충만 이수하 일깨워줍니다.

엄마, 기도하고 자야지.

그래, 대답하고 나서도 살짝 귀찮아서 오늘은 수하가 해 그랬더니

오늘 수하의 기도내용..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고 저쩌고 주저리 주저리

 

또 하루종일 있었던 일을 두서없이 늘어놓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

 

하나님, 그런데요, 아빠가요 자꾸 수하를 꽉 꼬집고 꽉 물고 그래요.

수하가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요, 자꾸 그래요.

아빠가 수하를 꼬집고 물지 않는 착한 아빠가 되도록 하나님이 아빠 마음을 착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러는게 아닙니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 딸이 예쁘긴 한데, 너무 예쁘다못해 좀 얄밉습니다.

게다가 말도 청산유수, 무슨일에도 이유가 있고, 자기가 잘못한 일에도 나름대로의 변명이 있습니다.

아빠가 하지 말라고 해도, 꼭 이리 뺀질 저리 뺀질, 그러다가 결국 아빠가 화를 내게 되는데,
딱히 엄청나게 잘못한 일도 아니고, 차마 때릴수는 없으니까 장난하는것처럼 엉덩이를 꽉 꼬집거나, 슬쩍 물곤했나 봅니다.

그런데, 아이는 나름, 그게 싫었나봅니다. 물론 자기가 말 안들은건 기억도 안하구요.

어찌되었건 기도까지 할만큼 기억에 남았나봅니다.

수하아빠랑 얘기하다가 한바탕 웃고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좀 더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수하는 한창 성경이야기에 빠져있는데,

그중에서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얘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도대체 그 이야기의 어디가 그렇게 매력적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그 이야기를 읽어준 날부터 거의 두달간을 어린이 성경만 폈다하면 그 부분을 해달라고 합니다.

결국 엄마아빠가 먼저 질려버려서, 다른거 읽자고 했지만, 결국엔 다른 이야기 하나, 예수님 십자가 이야기 하나 그렇게 되고 맙니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이하여 게으른 우리 두 부부 아침마다 성경을 읽자고 두손 꼭 잡고 약속하고 성경을 읽으며 주의 고난을 생각한 후에야, 우리의 나태하고 안일하며 감동없는 습관적인 신앙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과 부활의 이야기가 매일매일 두달쯤 듣는다고, 수십번쯤 들었다고

우리에게 지겨워질 그런 스토리였는가..

매일매일 365일 듣고, 또 들어도 감동하고 감격하고 더욱더 듣고 싶어지는 그런 매력적인 이야기이지 않은가..

매년 반복되는 부활절, 또다시 반복되는 부활절, 또다시 반복되는 행사로만 여기지 말고

주님의 부활하심을 기억하는 매주일이, 죽음과 같은 잠에서 깨어난 매일 아침마다, 그리스도로 인해 맞게 되는 새생명의 아침을 기뻐 노래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의 찔림과 함께 반성하며, 새롭게 살아보자고 다짐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등기속달로 배송된 그리스도의 편지 우리딸 수하는

오늘도 엄마와 아빠를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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