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기설기 들여다보이는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밀가루 반죽을 치고 늘여 국수를 뽑고, 자루 달린 무쇠 냄비를 연탄불 위에 놓고 연방 자장을 볶는다. 서민들은 춥고 배고팠던 시절, 자장면의 고소한 냄새가 떠올라 군침을 삼키느라 바빴다. 서민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자장면이 ‘북경반점’, ‘신장 개업’ ‘맛있는 청혼’ 등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추억 속에 잠겨져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자장면은 한자로 쓰면 불에 튀길 작(炸), 간장 장(醬), 밀가루 면(麵)하여 ‘작장면’(炸醬麵)이다. 즉 장을 볶아 만든 음식이다. 현재의 표준말은 ‘자장면’이지만 ‘짜장면’ 이 우리들에겐 더 어울린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인천에 청국지계가 만들어졌다. 이때 물밀듯이 들어온 중국인들이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팔았던 싸구려 음식이 자장면이다. 중국 산둥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밀가루장을 볶아 국수 위에 얹어 비벼 먹게 한 것이 자장면이다.
그러던 중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서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이 이 음식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자장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달콤한 캐러멜을 춘장(일명 사자표 춘장)을 섞어 고소하고 색깔도 까만 지금의 자장면을 완성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집은 인천 차이나 타운내 ‘공화춘’이다. 1905년에 개업한 공화춘은 지금은 없어지고 옛 자취만 남아 있으나 주변엔 15개의 자장면 집이 옛 맛을 살리고, 새로운 맛을 개발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60∼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장면은 우리 나라에서는 고급 음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가격과 맛이 변하면서 자장면은 서민들의 추억어린 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매년 4월14일은 블랙데이로 자장면 먹는 날이라고 한다.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에 이어 사탕도 초콜릿도 못 먹은 사람들이
서로를 달래며 자장면을 먹는 날이라고 해서 정해진 이름이다. 인천이 원조인 자장면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맛있는 음식이고, 아무때나 부담 없이 빨리 먹을 수 있고, 노인들에겐 지나간 세월의 추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맛속으로>자장면, 인천이 원조 양순열기자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이 자장면입니다. ^^*
친구들이 오늘이 블랙데이라고 자장면 먹는다고 해서
갑자기 자장면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기억으로는 ^^; 죄송..
500원짜리 자장면 밖에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아버지와 형과 함께 셋이서 자장면 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 깨끗하지도 크지도 않은 식당이었지만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자장면 때문이었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역시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저녁 주변의 분들과 함께
자장면 한그릇 어떠세요..^^*
교회 근처에 '왕짜장'이 없어서 가끔 너무 아쉽습니다. ㅋ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