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바닷가 근처에
가파른 절벽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절벽의 중앙 부분에는
아름다운 꽃이 한 송이 있었구요...
어느 날 한쌍의 연인이 그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여인이 그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꽃을 꺾으려고 하다가 그만
절벽에서 미끄러지게 되었지요...
때마침 남자가 여인의 손을 잡았지만...
너무도 순간적인 일이라
남자도 함께 떨어지게 된 순간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를 잡았습니다...
둘이 함께 매달려 있기에는 힘이 부쳤고
남자 혼자라면 살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지요..
그래서 여자는 말했지요...
자기 손을 놓으라고.....
남자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얼마간 곰곰히 생각하더니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여자를 잡았던 손을 놓았지요...
그리고 남자는 목숨을 건졌지요.....
그런일이 있은후...
그곳을 찾는 많은 연인들이
예전의 그 남녀와 똑같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당신과 나도 그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신 역시 꽃을 꺽으려다가 미끄러지고
나 역시 그런 당신의 손과 나뭇가지를
간신히 잡았지요...
당신은 내게 말합니다...
이 손을 놓으라고...
그럼 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손을 놓을 겁니다... 반드시.....
당신을 잡은 손이 아닌...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