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고통을 무엇으로 만들겠습니까?

진주조개가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리다 보면 뜻하지 않은 불청객인 모래알이 들어옵니다.

표면이 날카로운 모래일은 연약한 조갯살을 찔러 조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 진주조개는 조갯살을 이리저리 움직여 모래알을 바깥으로 내보내려 시도해보지만 날카로운 모래알은 더욱 더 조갯살로 파고듭니다.

자기에게 닥쳐진 고통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고통을 원망하며 영원히 회피할 것인가?’하는 선택은 온전히 조개의 몫입니다.

온 몸으로 고통을 받아들이려고 결심한 조개는 그때부터 제몸을 깎아 토해낸 체액으로 날카로운 모래알의 표면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날카롭던 모래알은 끈끈한 체액으로 감싸여지면서 무뎌지고 둥글게 변하면서 고통은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고통은 사라지고 그곳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진주가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살에 아픔을 주는 모래알만 원망하여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고통을 주는 모래알만 바깥으로 밀어내려 발버둥치는 조개는 결국 모래알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속살이 갈라지고 상처를 입어 결국 썩어져 죽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다가온 고통을 무엇으로 만들겠습니까?

영롱한 진주로 만드는 것도, 혹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만드는 것도 오직 나의 선택에 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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