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N세대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열이면 아홉은 컴퓨터 게임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N세대들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인 터넷은 자신들의 친구이며, 꿈이며, 삶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주장하는 인터넷 에는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첫째, 멀리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터넷 공간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즉각적인 반응’이다. 인터넷 쇼핑이건, 게임 이건 모든 것이 즉시 반응한다. 그러나 이 모두가 눈앞의 상황에 반응만 할 뿐이지 전 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지지 않는 다. 인터넷에 둘러싸여 판단의 근거가 인 터넷과 게임뿐인 상황에서 미래를 보는 건강한 안목이 자랄 수 있겠는가?
둘째, 재미를 최고라고 여기는 점이다.
N세대의 행동을 결정짓는 가장 큰 키워드는 ‘재미’다. 자극과 충동에 길들여진 탓일 까? 이들은 재미가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돌아선다.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은 그 들이 원하는 이 ‘재미’를 마음껏 던져 주는 가장 고마운(?) 놀이다. 4-5시간은 기본, 눈 이 벌개지고 며칠 밤을 꼬박 새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상업주의를 기반으로, 대부분 N세대를 주 고객으로 치밀하 게 준비한 사업일 뿐이다. 언뜻 보면 꿈을 주는 판타지 세계 같지만 ‘중독현상’과 같 이 재미 속에 아예 꿈을 가두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게다가 그들이 원하는 재미는 대부분 소비하고 버려야 할 정보들이어서 자기성찰은 물론이고 생산에너지로 전환되 지 못하는 것들 뿐이다. 시간과 사고력을 낭비하는 소비활동만으로는 미래를 쌓아갈 수 없다.
셋째, 인터넷은 현실과 분리된다는 점이다.
청소년기는 가능성 즉,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시대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 머무는 시간은 그릇의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그 속에 불필요한 것으로 채우는 경우가 비일비 재하다. 이것이 지나치면 내면에 가상공간(비현실)으로 채워지게 되고 현실을 바로 보는 안목마저 상실하게 된다. 결국 인터넷은 문화환경으로서 N세대의 의식세계를 점령해 버린 것이다. 내면세계가 현실과 분리된다면 이들이 어떠한 꿈을 갖더라도 그 것은 몽상일 뿐이다.
인터넷 시대, 절제력은 N세대의 생명을 지키는 브레이크
인터넷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용할 경우에 한해서만 생산적 에너지로 쓸 수 있다. 이 점은 기성세대와 N세대가 함께 이루어야 할 문제로서, 급선무는 아이들의 내면에 더 이상 잡동사니적인 정보가 쌓이지 않도록 먼저 인터넷사용의 분별력과 절제의 습 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자극과 충동이 만연하는 가상공간 속에서 절제력 은 N세대의 생명을 지키는 브레이크와 같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 세계에 빠져드는 사람의 차이는 요리사와 식 도락가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요리사는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내는 사람이고 식도락가 는 맛있는 음식만을 찾아다니는 소비자일 뿐이다.
자녀들을 인터넷의 요리사로 만들기 원한다면 먼저 그들과 오프라인 상에서의 인격적 인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N세대 자신이 사랑받는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 을 알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꿈을 심는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낮은울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