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김영식 (yerang@yerang.net) 날짜 2001/12/11 13:20
제목 북한에도 지하교회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지하교회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 00지역에 지하교회를 세웠습니다.
목사가 있어서 교회를 세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느 교단이나 선교사가 세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배당도 성가대도 강대상도 없는 교회입니다. 물론 십자가를 세울 수도 없었습니다. 음침한 골방에 10여명의 청년들이 둘러앉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탈북한 한 형제가 우리 선교사들에게 신앙을 훈련받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주변 친척과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진리를 깨닫고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한 이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수차례 오고 가며 선교사들에게 말씀을 듣고 성경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공산주의 교육이나 주체사상에 자기들이 속아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들은 무서울 만치 철저한 기독교인이 되어갔습니다.
이들은 드디어 함경북도 청진시 한 형제의 집 으슥한 골방에 모여 목소리를 낮춰 사도 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한 뒤 찬송가 405장을 소곤거리듯 불렀고, 열왕기하 5장 1절부 터 14절까지를 낭독한 뒤 "나아만 장군 앞에선 소녀"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의 내용은 "포로로 잡혀온 소녀는 적장에게까지 주의 종을 소개하고 결국 구원받 게 했는데 우리는 제 나라에서 제 가족, 제 형제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지 못할 것이 무 엇이겠는가? 두려워하지 말고 주께로 인도합시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첫 예배드린 날이 1998년 11월 3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이날 13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교통편이 허락하지 못해서 11명만 모였습니다. 예배를 마친 이들은 자기들 모임을 청진시 000교회라고 자기들 스스로 하나님과 사 람 앞에서 선포했습니다. 이 일은 분명히 성령이 역사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10여명 정도 예배드리는 작은 모임은 수없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임을 지하교회라고 합니다.
이렇게 지하교회가 눈부시게 퍼져나가는 중에 함경북도 무산시에서는 리영희 성도가 순교를 당하기도 했습니다.(http://www.yerang.net 선교지소식 난의 '또 한사람의 순교자'를 참고)
예랑미션에서는 이런 지하 교회를 운영관리하면서 성경과 생필품 그리고 의약품 등 을 공급해주고 또 기회가 있는 대로 지도자들을 다시 재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는 목적은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하기 위해서입니다. 목숨을 위해서 구차한 도움을 원치 않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탈북 했지만 지금은 사명에 불타 언제라도 순교할 각오와 그런 믿 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탈북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을 복음화 하기 위해서 주께 서 예비하신 순교자적 사명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발굴하고 또 전도자로 양육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지금 북한에 복음을 전하고 성령의 불을 지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이 편지를 쓰는 것은 이들의 안전문제입니다. 이들은 지금 물불을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욕이 앞서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칫하면 많은 희생자를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에서는 앞 문 격인 평양은 열었지만 뒷문단속은 더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성경책이 나왔다고 일가족 6명을 모두 총살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북한 당국에서 발행한 성경책도 있고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모 두 선전용입니다. 북한에서는 전시용으로 세운 봉수교회의 교회일꾼들(교회 사업하는 당원) 이외 아무 도 성경을 소지할 수 없습니다. 지금 북한의 지하교회는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고있습니다. 간첩 소탕작전을 하듯 지하교회 성도들을 색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함경남북도 지역의 피해는 매우 큽니다. 리영희 성도의 순교이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공개 총살을 당 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도 밖에 없습니다. 이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우리는 너무도 무능합니다. 그러나 주께서는 저들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예랑 미션(http://www.yerang.net) 김영식 목사 드림
위의 사진은 성경공부를 마치고 난 후 기도하고 있는 북한 청년들과 가조 선교사들. 복음을 전해 받은 이들 북한 청년들은 순교를 각오하고 북녘 땅에 복음을 전 하는 전 사들이 된다.
추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가 되셨으면 이 글을 섬기시는 교회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셔서 많은 사람들 이 같이 은혜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형제자매님들에게도 이 편지를 전해주세요. 또 은혜를 나누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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