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삼결살 구워먹을때였다.
온몸과 얼굴이 하이얀 그녀석, 이미 그 슬하에 자려를 무려 4씩이나 두고 있던 그녀석 바로, 장영기 목사님께서 기르고 계신 ㄷㄷ ㅗ ㅇ 개다.
그날 나는 한참을 삼결살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윤태가 내게 준 삼겹살의 가장 바깥쪽 부분(역자주: 돼지껍데기)이 너무도 질겼던 것이다. 나는 마치 오징어를 씹는 기분이였다.
질겅질겅...징걸징걸...
한참을 씹고 있는데, 저만치 앉아있던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석은 분명히 내게 말을 하고 있었다.
"나도 삽겹살 잘 먹는데... 나라면 그 돼지껍질 더 잘 씹을 수 있는데..."
나는 내가 먹던 삽겹살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이미 삼겹살의 가장바깥쪽 부분을 아주 부드럽게 다녀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시에서 다른 놈을 하나 꺼네서 그 녀석에게 주었다. 아니 던졌다.
삼결살이 날아간다... 닭똥같은 기름방울을 흘리며 휘릭~ 하며 날아간다. 나는 그때 보았다. 그녀석은 더이상 그 ㄷㄷ ㅗ ㅇ 개가 아니였다.
파팍 !!
한마리 야수처럼 질풍과도 같은 속도로 삼겹살을 잡아 챈다 삼겹살이 소리를 친다 "안돼! 안돼! 아악...."
아무런 소용도 없다. 한입이였다. ... ... ... ...
잠시 정적이 흐른다. 삼겹살을 한 입에 삼킨 저 녀석,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긴장된 순간이다.
그녀석이 나를 처다본다. 그 눈속에 또 다른 강렬한 무엇인가가 감지된다.
마치 내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을 해야 할것 아냐? 다음에는 식은걸로 던져!!!"
............................................................................................ 은정아, 답사하던 그때 오리들이 나한테 무심했던 것은 아냐 갸들 물놀이 하느라 정신 없었어. '으와~, 역쉬 오리는 물에서 놀아야 하는거야~'라며 소리치던 오리들 하는 말 못들었구나?
너무 실망하지마라 마음이 청결하면 다 들을 수 있어 그러니깐 오늘부터 새벽기도회 빠지지 말구 열심히 나와서 기도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