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여행기.
이런 저런 준비들이 끝나고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내가 몇 시에 일어났더라? 음, 아마 5시 30분이었을 것이다. 그렇 게 일어나야만 충분하게 준비해서 여유 있게 갈 수가 있을 테니깐 말 이다. 경쾌한 알람 소리에 맞춰 부스스한 모습으로 잠을 깬 나는 마치 영 화에서 나오는 좀비처럼 늘어진 걸음걸이로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세안을 하고 샤워를 하고… …,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물줄기들의 공격에 잠의 요정들이 어마 뜨거라 하며 달아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개운한 기분을 느끼며 내 방으로 들어왔다.
'음, 지금부터 4박 5일간 이 정든 곳을 떠나야 한단 말이지? 흑흑! 잘 있거라 나의 방이여! 잘 있거라 나의 보물 컴퓨터여… …!'
무슨 군데스리카에 떠나는 사람처럼 괜히 비장한 기분도 내보고… …, 아, 여러 가지 하는 구나 정말. 문 지방에서 서서 잠시 그렇게, 폼을 잡은 나는 헤어스타일을 정리 하고 옷을 입으며 떠날 준비를 했다. 6시. 나는 가방을 매고 드디어 집을 벗어났다. … … 밥도 못 먹고. 어흐흑!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 4박 5일로 여행을 떠난 다는데 '잘 다녀오라는' 소리한번 안 해주고 잠만 자냐! 흑흑! 내가 아침 식사는 바라지도 않았어! 하지만 굶기는 것은 기본 이요, 얼굴한번 안 내밀어 보고… … 아우우∼! 서럽다 서러워! 나, 아들 맞아?! 괜히 서러운 기분으로 문을 나섰지만… … 귀에 이어폰을 꽂고 경 쾌한 음악을 듣기 시작한 순간, 나는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훗. 나란 녀석은… …. 룰루∼ 여행이다 여행∼ 와아아! 50여분이 지나서야 나는 교회에 도착을 했다. 역시 생각했던 대 로… … 많은 이들이 오지 않고 있었다. 훗! 역시 뚝섬 타임이란… …. 기분 좋게 친교실로 들어가니 이게 웬걸? 낮선 얼굴이 한 명 보이 지 않는가?! 그 이름. 강·태·봉! 세상에!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얼굴은 이런 곳에서 보게 되다니! 이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인가! 아니면 장난인가… …. 겉으로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놀라고, 놀라고 또 놀라며… … 무진장 놀랐다. 잠시 후 우리 왕언니! 태영 언니가 김밥을 스무 여 줄을 싸들고 나 타났고 마침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던 나는, 다시금 아침의 서러웠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삼키고 미친 듯 집어삼키며 식사를 마쳤 다. 이제 모든 이들이 도착했다. 우리는 인원점검을 간단히 하고 짐 정리를 한 다음 차에 몸을 실었 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가며 우리는 들뜬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며 한껏 이 기분을 만끽했다. 공기 좋고 경치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완도! 이 얼마나 두근거리는 이름이란 말인가! 모두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나 또한 성격 탓에 겉으 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아싸리~! 완도다 완도! 섬 처녀여! 나를 기다려라! 우하하핫!!;' 하며 속으로는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떨고 있 었다. 어쨌든! 폭풍의 기사 고창환 전도사님의 운전으로 우리는 경쾌하게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 차에 탄지 1시간만에 마치 히로시마 원자 폭탄이라도 맞은 양 모두가 나가 떨어져 버린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우리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려(거의 고속도로에 자리잡은 휴게소 란 휴게소는 모두 들렸다.) 휴식을 취했고 간식 및 식사를 해결했다. 완도에 도착하는 것에 몇 시간이 걸렸더라? 음, 거의 7∼8시간이었나? 그 동안에 차안에서 뭐했는지 기억이 다 안난다. 다만 떠오르는 것 은 쉴세 없는 영택·지은 남매의 화려한 말빨의 향연과, 과연 인간인 가가 의심될 정도의 김소연 양의 멈추지 않는 웃음소리. 아아, 어렸을 적에는 결코 이러지 않았었는데… …, 나이가 드니 이렇게 변하는 구나. 아아∼ 세월이여!
어쨌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 드디어 우리는 완도에 도착 할 수가 있었다.
-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