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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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흐음..2024-11-18 02:00
작성자 Level 10

세벽 4시. 쳇. 잠이 안 온다..

근데..눈이 가물 가물 해진다.

아아...졸려...

쿠울...





세상은 말이죠...정말 아름답죠.

봄에는 언덕 너머 동산에 넘실거리는

빛나는 푸른 물결이 있고... 여름에는

따스하고 생명에 대한 충만감과 기쁨이 가득한

햇살이 있고. 가을에는 다색의 낙엽들과, 역시 포근하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고요 속의 잔잔한 설원.

음...역시 세상은 참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그런데 말이죠.

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군요.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아름답게 보는 광경들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 까요?

그들도 우리 처럼, 마냥 즐거워하며 끝 없는 행복에 젖어있을 까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어요.

우리에게 가장 기쁜 그날은,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슬픈 그날일

수도 있다고...

음...한번 쯤, 그들을 둘러보는게 어떨까요?

너무 멀리 보지말고...바로, 우리 주위를 말이예요.

멀리 내다볼 필요는 없어요. 신문에서...티비에서...

그들을 찾아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죠.

이런 생각을 해 보셨나요?

우리와 함께 웃고 있는 바로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불우이웃돕기 성금.

교회에 내는 불우이웃돕기 헌금.

다 좋아요.

이것은 분명 선하고 옮은 일이죠.

하지만...그것보다는,

그들의 사정을 알고, 또 그들을 위해 한 방울의

마그나보다 더욱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거친 손을

마주잡고 미소를 지어주는 것이, 더욱 값진 일일 거예요.

그 미소는, 그들에게 천만금보다 더욱 값지고, 고귀한

선물이 될 수 있겠죠.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종이 쪼가리가...그리고 조그마한 금속덩어리가,

과연 얼어붙은 그들의 마음을...

너무나 서글픈 그들의 유리조각과도 같은 마음을...

과연 어루만져주고, 또 따스하게 덮어줄 수 있으 까요?

물론, 덮어줄 수 있겠지요.

아주....차갑게 말이예요.

형식상 이라는 날카로운 비수아래, 그들은 조금씩 무너져 가겠지

요. 그리고 그들은 점점 깊은 어둠의 나락으로 빠져들어갈 거예요.

진정...그것을 원하나요?

그러나 이것들은 아주 미세한 균열과도 같은 것이라...

당사자인 그들 조차도 쉽사리 알아차릴 수는 없을거랍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돌봐줘야 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곁에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지요.

이제...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군요.

그래봤자, 아직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지만...

세월이라는 코스는 너무나 길면서도 한 발자국만 더 내 딛으면

쉽게 골인 할 수가 있는 곳이라. 그것은 정말 찰나의 시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거예요.

차가운 이겨울...

바로, 우리 곁에, 극심한 마음의 추위에 떨며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이들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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