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외(부부)분이 나에게 10만원을 주셨다.
용돈하라고. 참 신기하지? 기도하다가
내 생각이 나셨다며 건네주신 10만원.
그 돈을 받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돈은 나에게 주어져야 할 돈이 아니라 다른 누구에게 가야 할 돈이 아닐까? 난 비록 부모님께 손 벌려야 하는 아픔이 있지만 형편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은데... 하나님이 그들 부부에게 잘 못 feel 을 주신건 아닐까?"
몇 차례 사양을 했다. 그런데 기도하는
가운데 결정했다는 말이 마음에 자꾸 걸려서
일단은 받았다.
그리고 생각을 해 봤다. 정말 이 돈이 나에게 올
돈이었던가? 설마 내 핸드폰 고장났다고 이 돈으로
좀 보태라고 하나님이 주신걸까? 이런 생각도
해 봤다.
그런데 그 돈이 왜 나에게 오게 되었는지 이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얼마전 옹기장이 모임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됐었다. 옹기장이 한 지체의 아들이
그만 간 경화에 걸려서 아버지의 신장을
아들에게 이식하는 대 수술을 했다고 하다.
수술은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보다
잘 되어서 빨리 회복하고 있지만 수술비와
입원비가 만만치 않았다.
말씀을 듣고 마음에 부담이 생겨서 기도하던 중
그들에게 작으나마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장을 보니 43만원이 있었다. 다는 못 전하겠어서
내가 작정했던 돈이 10만원. 월요일에 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그 돈이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의
사정을 아시고 이렇게 채우시나 싶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에게 돈을 주신 내외분도 그렇게 넉넉하신
분들은 아닌데... 하나님이 그 분들의 가정에
계심을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내 마음은
이미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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