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로 굴리는 사랑
여름이 가고 초가을이 오면 닭이나 비둘기를 채가는 날짐승이 날아옵니다. 닭들이 너 무 조용하고 어떤 낌새가 있어 닭장을 들여다 보면 높다란 나무 위에 솔개라는 녀석 이 노리고 앉아 있고, 닭들은 쥐죽은 듯이 나무숲에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때 기계에서 인공으로 깬 병아리들은 솔개가 떠도 잘 숨지 못 하고 허둥대다 솔개의 밥이 되고 맙니다. 반면에 어미 닭이 품어서 깬 병아리들은 본 능적으로 잽싸게 피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했는데, 한 실험 결과 부화기에 달걀을 넣어 놓고 3주 동안 꼼짝 않고 그대로 있다가 깬 병아리는 저항력과 자생력이 아주 떨어져 많이 죽게 됩니다. 그나마 기계 속에서라도 여러 번 굴리고 돌려놓은 달 걀에서 나온 병아리들은 저항력과 자생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암탉이 달걀 을 품는 모양을 눈여겨보십시오. 달걀들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안에서 바깥으로, 바깥에서 안으로, 좌로 우로 수없이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합니다. 이렇게 깬 병아 리들은 거의 죽지 않고 힘이 있습니다. 세상을 이길 저항력과 특유의 적응력이 있어 잘 자라지요. 하나님은 우리를 발로 사랑하십니다. 믿음이야말로 고난을 고난처럼 여기지 않게 하 는 삶의 해석이요 이해요 신비입니다. 고난은 나를 나되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입니 다. 편안함은 사람을 즐겁게 하지만, 고난은 사람을 잠에서 깨워 줍니다. 암탉이 달걀 을 깨려고 이리저리 굴리듯이, 하나님께서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모저모로 굴 리고 계십니다. 깰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발로 굴리는 사랑을 하십니다. 깨어날 때까 지 ⓒ최용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