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떡으로 만들어 보라구. 친구. 낄낄."
지금까지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을 뿐이었던 예수님
"만들면, …네가 다 먹을꺼냐?"
…예수는 재치도 있었다.
"내가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네가 못 만들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말을 돌리지 말라구. 너의 능력이란 것은 그 정도도 못하는 것이란 말이냐? 네가 구세주라니 정말 우습구나. 낄낄."
"그러니까. 먹을 것이냐?"
사탄은 기가 질릴 노릇이었다. 무슨 예수가 이렇게도 꽉 막혔단 말인가? 사 탄이 비꼬고, 타이르고, 어르고, 어떠한 말을 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듯이 보 였다. 사탄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자, 이것은 마치 자신이 시험을 당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내가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구. 친구. 이봐. 이렇게 답답하게 나올 것인 가?"
"그러니까 먹을 것이냐구."
"……."
"……."
완강한 예수님. 사탄은 답답하다 못해 미칠 것만 같았다. 이제는 억지로 웃 는 것도 힘들었다. 도무지 무엇이 통해야 웃든지 말든지 하지.
"아니 무슨 구세주라는 놈이 이렇게 꽉 막혔단 말이냐? 내 말을 듣는 것이 냐? 도무지 듣는 자의 자세가 안되었구나?"
지금까지 완강한 자세로 자신을 방어하던 예수님. 하지만 사탄이 불쌍해 보 였던 것일까? 사탄에게 답변을 해주었다.
"내가 안 들었다면 너의 물음에 답변을 어떻게 했겠느냐?"
"옳지. 이제야 대답을 하는구나. 그럼 다시 묻도록 하겠다."
사탄은 이제야 숨통이 트인 다는 듯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 바위를 떡으로 만들어 보아라."
"네가 다 먹을꺼지?"
"내가 이것을 왜 먹어야 한단 말이냐? 너를 시험하려 한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그제야 예수님이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럼, 먹지도 않을 것을 왜 만들라고 한단 말이냐? 쓸 때 없이 사람 을 이래라 저래라, 귀찮게 말고 배고프면 다시 찾아와라."
"……."
사탄은 벙 진 표정을 지으며 예수님을 등지고 하늘로 날아갔다. 자신이 무 엇 때문에 예수님을 만나러 온 것인지 잊어버린 듯이…….
"위의 이야기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느냐?"
"개그입니까? 무슨 예수님이 저러신답니까?"
자신의 제자가 반항하는 듯한 말투로 덤비는 것을 참지 못한 스승. 결국 그 착한 스승의 주 먹에서 불이 났다.
"아앗! 왜 때리십니까?"
"에휴. 이런 것을 제자라구…. 예수님의 위트가 보이지 않느냐? 음식을 낭비 해서 좋을 것 없다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이십니까?"
"이놈이 그래도 꼬박꼬박 말대답을…."
====================================================================== 제 동료 작가가 쓴 겁니다. ^^:; |